엔터 판 키우는 카카오…ICT 입은 K팝으로 '한류 중심 기업' 꿈 성큼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실시협약 체결
2017년부터 관심 가져…시설 운영권 확보
아티스트 발굴·육성 등 K팝 문화 전반 확장
공연 연출에 카카오 기술 접목 전망
  • 등록 2022-04-04 오후 6:14:07

    수정 2022-04-04 오후 9:10:42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대호 신수정 기자 ] 카카오(035720)가 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등 양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서울아레나 실시협약은 카카오의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금은 카카오로 흡수합병된 카카오엠이 2017년부터 이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카카오엠의 전신은 음악플랫폼 ‘멜론’을 운영했던 로엔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엠을 흡수한 카카오가 바통을 넘겨받아, 서울시와 협약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카카오 출자 금액은 전체 사업비 3210억원 가운데 620억원 가량이다. 특수목적법인(SPC) 서울아레나(가칭)의 주요 출자자(지분 97%)로 참여한다. 나머지 사업비는 SPC가 대출로 충당하는 100% 민자사업이다. 서울아레나 부지와 시설 등 소유권은 서울시가, 운영권은 카카오가 가진다.

서울시는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창동에 GTX-C 노선이 들어오고, 1·4·7호선이 있어 일각에서 보는 접근성 미비 문제는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부터 8월까지 협상이 중단됐다가, 2025년 완공(예정) 시점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카카오와 사업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입장에서 서울아레나는 ‘다목적 공연장’이다. K팝을 포함해 한국 공연산업의 새로운 거점을 노린다. 국내 대중음악 문화의 성장세와 세계적인 인기에 비해 부족했던 전문 공연 시설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를 감안, 카카오의 기술력과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과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포부다. 카카오 사내이사진이 전면 개편된 시점에 상생하겠다는 의지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카카오 측은 “시설 운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아레나 공연장으로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것들이 있다”며 “국내에 처음 들어설 전문 공연장을 통해 시너지(상승효과)를 내면서, 공연 쪽에도 웹툰과 웹소설처럼 창작자(인디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그런 쪽에 투자해서 충분히 상생과 동시에 한류 문화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아레나는 예정대로라면 2025년 문을 연다. 카카오 측은 “예전보다 한류 문화 콘텐츠들이 힘이 더 세졌다”며 “당장의 수익성을 보기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속성을 갖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카카오는 일반적인 아티스트 기획사보다 보다 폭넓은 영역에서 공연문화 접근이 가능하다.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고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까닭이다. 전 세계에 온라인 공연을 송출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가졌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일상 플랫폼까지 전방위 연계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공연 전문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운영 단계에선 증강·가상현실(AR·VR)·홀로그램 등 IT를 공연 연출 콘텐츠에 접목하고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공연 생중계,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등 민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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