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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는 카자흐스탄 서부의 텡기스 평원에 있는 유전에서부터 원유를 추출한 뒤 약 1500㎞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 흑해 연안 노보로시스크 항구 도시로 보낸다. 항구에서 원유는 배로 옮겨져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러시아 에너지 차관의 얘기는 항구 파손으로 이 단계를 진행할 수 없어 수출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단 것이다.
CPC엔 러시아 정부와 미국의 거대 석유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지분 24%를 차지해 최대주주다. 셰브론과 엑손 모빌은 각각 15%, 7%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 국영 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미국 기업 셸의 조인트벤처(JV)가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CPC는 결국 카자흐스탄에 있는 원유를 추출하는 러시아와 미국이 각각 1대, 2대 주주로 있는 합작사인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CPC 원유는 받고 있다. 러시아의 손을 거친 원유지만 카자흐스탄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가 CPC의 원유 수출량 감소를 발표한 시기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을 만나기 하루 전이란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실제 CPC는 태풍으로 손상된 항구 상황을 성명을 통해 전하면서 서방의 제재로 인한 현재 상황이 복구를 늦추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비난을 덧붙였다. 클리어뷰 에너지 리서치 기업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수출 규제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러시아가 스스로 서방에 보내는 원유를 차단하는 것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