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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12월 미국 내 나보타 21개월 판매 금지라는 ITC 최종판정은 분명 대웅제약의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이라는 결과였음에도 불구, 예비판정(10년 금지) 대비 짧아진 판매 금지 기간과 메디톡스가 소송으로 얻는 실익의 부재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며 “그러나 합의로 메디톡스는 상당한 실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와의 합의 가치가 149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9년 나보타 매출은 3500만 달러였고, 2021년에 추정치인 8900만 달러 매출이 발생한다면, 6%의 로열티 가정 시 약 500만 달러의 기술료를 메디톡스는 수령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역시 미국 판매금지 불확실성이 없어지면서 나보타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의 판매호조와 주보(나보타 미국제품명)의 판매재개에 힘입어 별도기준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9971억원, 수익성 높은 톡신판매 확대와 소송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8% 늘어난 440억원”으로 전망했다.
메디톡스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전 제품이 품목허가 취소되는 동안 뺏겼던 점유율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메디톡스가 주춤하는 사이 국내 보톡스 경쟁업체들은 무서운 기세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휴젤(145020)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2110억3075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은 지난해 10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51.9%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80% 늘어난 2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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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회사 측은 “사업파트너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예비판결 판매금지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에볼루스를 달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에서 보톡스 판매가 재개되면서 에볼루스의 주가도 다시 오르고 있다. 주가가 회복되면 주주들이 소송할 이유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며 “에볼루스와 대웅제약은 굳건한 파트너십으로 해외 보톡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손해배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