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을 받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국민의당 지역선대위원장 빈소를 찾은 뒤 안 후보와 25분간 독대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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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 검은색 정장에 남색 넥타이를 매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유족들을 위로하며 조문을 마친 그는 안 후보와 인사를 나눴다.
이어 두 후보는 약 25분간 배석자 없이 단둘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지난 13일 안 후보가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이후 첫 대면이었다.
이후 오후 9시께 빈소에서 나온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함께 대선 경쟁하고 있는 안 후보께 이런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라고 밝혔다.
단일화와 관련해선 “혹시 여러분께서 추측하는 그런 것은 오늘 이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이후에 (하기로 했다)”라며 “다른 얘기는 나누질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사모님(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병원 입원해 계시는 상황이어서 사모님 빠른 쾌유를 빌었다”라고 전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 역시 ‘정치 현안 관련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딱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셨고, 나머지 얘기는 조문 장소에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날 수행원 없이 홀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오후 9시 45분께 빈소를 나온 그는 ‘안 후보와 따로 대화를 하셨느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에 대해선 “미안하다”라며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