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애벌레' 쓴 그림동화 거장 에릭 칼 별세

향년 91세
"작은 생명체로 행복한 시절 되찾고파"
  • 등록 2021-05-27 오후 8:02:09

    수정 2021-05-27 오후 8:02:0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동화 ‘배고픈 애벌레’를 쓴 미국 작가 에릭 칼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1세.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동화 ‘배고픈 애벌레’를 쓴 미국 작가 에릭 칼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사진=AP 연합뉴스)
26일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칼의 유족은 그가 23일 매사추세츠주 노샘프턴에 있는 작업실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생전 70편 이상 작품을 남긴 칼의 대표작은 1969년 출간된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다.

‘배고픈 애벌레’는 허기진 애벌레 한 마리가 일주일 동안 음식을 먹고 자라나 나비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책은 전세계 60여개 언어로 번역돼 4000만부 정도 팔렸다.

배고픈 애벌레는 당초 책벌레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만들어졌다가 편집자 권유를 통해 지금과 같은 이야기로 바꿨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칼은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나랑 친구할래?’(Do You Wnat to Be My Friend?, ‘머리부터 발끝까지’(From Head to Toe) 등 작품을 쓴바 있다.

칼은 1994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배고픈 애벌레는 희망에 관한 책”이라며 “누구든지 성장하고 날개를 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칼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는 날 종종 자연으로 데려가 작은 생명들을 보여주셨다”며 “작품에 작은 생명체들을 등장 시켜 지난 행복한 시절을 되찾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999년 레지나 메달, 2003년 미국도서관협회 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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