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앞둔 美·유럽…'3차 팬데믹' 우려

美 20일 하루 확진자 20만4179명으로 최대 기록
美 추수감사절 앞두고 공항 여행객 이틀간 200만명
WHO "유럽, 대비 제대로 안하면 3차 대유행 올 것"
  • 등록 2020-11-23 오후 5:47:21

    수정 2020-11-23 오후 5:47:21

21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뉴저지주의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짐을 찾는 여행객의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예상대로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의 겨울 확산세가 가시화한 가운데 두 대륙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6일)·크리스마스(내달 25일)를 앞두고 ‘3차 펜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현재 5890만6012명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1258만8661명, 유럽은 1563만6657명으로, 두 대륙이 전체 확진자 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두 대륙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미 CNN방송은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이달에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건 이상 발견됐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가장 높은 월별 확진자 수”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지만, 이 또한 새로운 감염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지난 주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그 전주보다 25% 증가한 수치”라고 썼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일 일일 확진자 수 20만4179명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그 이후로도 하루에만 13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주 정부는 마스크 의무화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CNN은 “노스다코타, 아이오와, 몬태나주에서만 마스크 의무화를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 보건당국이 여행 금지를 권고했음에도 공항은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20일 항공 여행객은 101만9836명, 21일 탑승객도 98만4369명으로 집계됐다며 이틀간 총 200만명이 여행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 초기인 지난 3월 이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유럽도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주요 유럽국가에서는 이미 재봉쇄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22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프랑스 1만3157명, 독일 1만3840명, 영국 1만8662명으로 모두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

이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분적 봉쇄 완화를 논의하던 유럽 국가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WHO는 유럽의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쉽게 잡히지 않는 이유로 섣부른 규제 완화와 1차 대유행 이후 여전히 미비한 방역대책을 꼽았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는 스위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일 때까지 규제 완화를 기다려야 했다. 유럽의 대응은 잘못됐다”며 “만약 이번에도 방역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내년엔 3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25일 여러 지도자와 만나 추가 제한조치를 도입할지, 현행 제한조치를 연장할지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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