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대우산업개발의 두산건설 인수가 유력시된다.
대우산업개발은 옛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분할된 건설사다. 자체 아파트 브랜드 ‘이안’을 갖고 있다. 두산의 아파트 브랜드 ‘위브’를 ‘이안’이 품는 것이다. 이로써 두산그룹 부실의 주요 원인이자 구조조정의 핵심인 두산건설 매각이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에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양측의 협의를 거쳐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두산건설 매각가격이 4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 인수에 나선 것은 서울·수도권 진출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위브’를 앞세워 주택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판단이다.
두산그룹이 최근 두산건설을 분할해 설립한 신설 법인인 ‘밸류그로스’에 두산건설의 부실 자산을 넘기는 등 재무 구조를 개선한 것도 인수 매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신흥산업개발은 현재 대우산업개발 지분 56.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신흥산업개발은 이상영씨와 한재훈 대표이사가 각각 지분 75%, 25%를 갖고 있다.
두산그룹은 앞서 지난 7일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 계열사인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지분 매각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솔루스에 이어 두산건설까지 핵심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