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대규모 M&A로 사업다각화…시총 1조원 회복 노린다

고점대비 주가 `반토막`…시총 순위 30위까지 밀려
중고거래 플랫폼 필웨이 인수…"C2C 솔루션까지 확대"
내년 1분기부터 실적 반영…"시너지 창출은 의문"
  • 등록 2018-12-20 오후 5:21:34

    수정 2018-12-20 오후 10:46:52

[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페24(042000)가 중고거래 플랫폼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전자상거래 영역 확장과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이를 모멘텀으로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 시가총액 1조원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페24는 전날대비 4000원(4.03%) 오른 10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페24는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에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7월 20만원을 넘어섰다. 당시 시총 1조8254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순위 18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3분기 실적 부진과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의 이커머스 사업 확대에 따른 경쟁심화 우려,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결제 중계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중순 9만원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나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도 30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로 카페24는 이날 기준 시총 9742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는 쇼핑몰 솔루션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고 명품 중개업체 필웨이를 인수하면서 전자상거래 영역 확장에 나선 것이다. 카페24는 290억원을 투자해 필웨이엠엔씨 지분 50%를 확보했다. 필웨이엠엔씨는 필웨이 인수를 위한 투자목적회사(SPC)로, 총 840억원을 들여 필웨이 지분 100%를 사들였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MG인베스트먼트 두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도 290억원을 투자해 필웨이엠엔씨 지분 절반을 가져갔으며,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충당한다.

업계에서는 필웨이 인수를 통해 카페24가 쇼핑몰 솔루션을 벗어나 다른 영역의 사업을 해보려는 시도로 평가한다. 카페24는 소비자간 거래(C2C) 전자상거래 솔루션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필웨이의 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다. 필웨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억원, 6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47%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카페24(74억원)의 8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페24가 직접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진출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그간 카페24의 현금 보유액이 밸류에이션에 딱히 반영되지 못 했는데, 이를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으로 옮겨 실적 상향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필웨이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의문이라는 진단이다. 이진협 연구원은 “필웨이는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여기에 카페24의 고객사들이 상품을 팔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기존 쇼핑몰 솔루션과 별개 사업으로 보고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움직임을 가져갈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카페24의 올해 4분기 실적은 3분기 부진을 벗어나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페24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한 515억원, 영업이익은 130.4% 늘어난 7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온라인 배송 등 추석 이연효과와 함께 의류 성수기 진입으로 분기 최대 거래액 달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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