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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출신인 반 수석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은행에 다니며 야간대학(국제대 법학과)에 입학한 뒤 행정고시(21회)에 합격했다. 이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고졸신화’로 알려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처럼 주경야독으로 공직에 임용됐다.
이후 경제기획원(EPB·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반 수석은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사회재정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 등 예산 분야를 두루 거쳤다.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정책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비서관,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차관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을 맡았다.
반 전 차관이 맡는 일자리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일자리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다.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일자리수석에 내정됐다가 하차해 그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앞으로 반 수석은 일자리위원회 당연직(간사)으로 참여해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로드맵 등 일자리 지원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 수석이 중용되면서 EPB 출신들의 경제정책 호흡도 주목될 전망이다. 현 정부에서 임명된 김동연 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EPB에서 공직을 시작해 예산처를 거친 ‘예산통’이다. 기재부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도 EPB에서 공직을 시작해 중책을 맡고 있다. 반 수석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도 가까운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