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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후 익산역 앞에서 거점유세를 벌이며 저는 “지역주의 볼모도 아니고 어떤 계층이나 계파에도 부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이곳에서도 윤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두 전직 대통령들에게 각별한 호남 표심을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다면 이 호남에 우리 주민들이 원하고 기업이 들어오겠다고 하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아마 먼저 추진하셨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다면 도시개발사업에 3억5000만원 들고가서 1조원 가까이 시민들 재산을 약탈하는 부정부패를 결코 좌시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 분열을 노리는 언어를 쏟아내기도 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덧붙이면서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대장동뿐 아니라 언론에서 보셨듯 백현동과 정자동, 성남FC, 코나아이 등 셀 수 없는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사람이 어떻게 5000만 국민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나”며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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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호남을 찾은 건 이번 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비공식 방문을 포함하면 7번째다. 그럼에도 윤 후보의 호남 구애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엿보이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도 누구에게 투표할 지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터인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28)씨는 “이재명 후보를 좋아하지 않지만. 욕설 논란부터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주변인들이 죽어나가는 모습 보면 정권이 교체될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청년들이 느끼기에 대한민국이 바뀌고 있다는 정책을 내놓은 적이 없는데도 기세등등하다보니 고인물이 될까 두렵다. 그래도 투표를 하려면 상대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윤 후보의 유세장을 찾았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27)씨 역시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후보는 확실히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반면 윤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자 윤석열을 외치며 달려오는 여성들도 포착됐다. 이들은 “저희가 잘 하겠습니다”고 고개를 숙이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사진을 요청해 찍기도 하는 등 윤 후보를 적극 환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