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객 소지품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농식품부, 소시지에서 확인…감염력은 없어
“해외여행 시 돼지고기 등 휴대·반입 말아야”
이재욱 차관, 대구공항서 국경검역 실태 점검
  • 등록 2019-07-30 오후 6:27:30

    수정 2019-07-30 오후 6:29:43

지난달 18일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세관 직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 소지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선양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갖고 있던 돈육가공품 소시지 1건에서 ASF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ASF 유전자를 검출한 사례는 올해 총 14건이다. 소시지가 9건으로 가장 많고 순대 2건, 훈제돈육·햄버거·피자 각 1건씩이다.

이번에 검출한 돈육가공품은 중국 선양을 출발해 이달 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이 가져온 것이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유전형과 같은 형으로 확인했다. 다만 ASF 바이러스의 유전자 부위 중 일부만 검출돼 감염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휴가 성수기에 해외여행 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가 포함된 제품 등 축산물을 휴대·반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해외 여행객이 휴대 축산물 반입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1회 위반 시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사육 농가와 축산관계자는 ASF 발생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귀국 후 5일 이상 농장 방문 금지, 착용했던 의복, 신발 등 일체 세탁 등 ASF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ASF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대구공항에서 홍보캠페인을 실시하고 국경검역 실태를 점검했다.

이 차관은 현장에서 ASF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공항만의 철저한 검색과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전 홍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경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신념을 갖고 검역업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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