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0.53%(1000원) 하락한 1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는 이날 6.17% 뛰었고 현대글로비스(086280)는 0.27% 올랐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장 종료 후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며 “다만 이날 로봇업체 인수와 관련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현대모비스(하드웨어)와 현대글로비스(물류) 주가가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타법인 주식 및 출자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구주와 신주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지분 80%(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를 취득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나머지 20%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속 보유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관계사인 현대오트론으로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양수받는다고 밝히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시너지 효과가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글로비스, 중장기적으로는 인지·판단·제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대차그룹 내 3개 SW 회사들인 현대오토에버(307950)와 현대오트론(SW사업부), 그리고 현대엠엔소프트가 통합하기로 하면서 존속회사인 현대오토에버 주가가 9%나 뛰었다. 장중에는 12만2000원(19.61%)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송 연구원은 “3사가 모두 자동차용 SW 회사들이지만 각 사가 개별 도메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역량 분산과 자원의 중복 투자라는 문제가 있었다”며 “궁극적으로 자동차용 SW 개발 체계의 통합에 따른 SW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AI) 또는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의 공동 활용, 그리고 자동차용 IT 서비스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현대차 그룹의 인수합병 이벤트는 기존 사업 가치 확대, 오너 지분 상승 수혜 가능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로 인한 단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사업 역량 확대와 오너일가 지분율 확대 측면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가 긍정적”이라며 “당분간은 현대차보다는 계열사 위주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