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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명 한신평 연구원은 “한화에너지는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2019년 383억원 인식), 탄소배출권 물량 부족, 2021년부터 시작되는 ‘제 3차 국가배출권 할당계획’에는 무상할당배출권 비율이 감소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에 탄소배출권 관련 부담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SMP가 하락(2018년 94.64원/KWh→2019년 90.09원/KWh)하며 2019년 전기매출이 감소했으며, 최근 급락한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추가적인 SMP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집단에너지 부문의 이익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프로젝트 부문의 실적도 크게 저하됐다. 한화에너지는 북미 4개 프로젝트 매각을 통해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448억원, 875억원 기록했으나, 2019년 들어 북미 프로젝트(예상매각대금 3억1400만달러)의 매각 일정이 지연되며 고정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248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특히, 태양광 프로젝트의 매각을 병행함으로써 재무부담 증가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었으나, 프로젝트 매각이 지연되거나 취소됨에 따라 2019년에도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했다. 한신평은 한화에너지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을 2016년 말 6843억원에서 2020년 3월 말 2조3062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고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는 2016년 말 4.2배에서 2020년 3월 말 12.6배로 저하됐다고 판단했다.
나신평은 투자사업 매각 지연 및 유보로 기투자 사업장 관련 차입부담이 지속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축소되며 순차입금/EBITDA는 2020년 3월 말 13.0배로, 부채비율은 216.7%로 상승하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늘어난 재무부담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프로젝트의 매각규모를 상회하는 태양광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예정돼 있어 차입금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태양광 프로젝트의 매각 계획이 지연될 경우 재무부담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수 있어, 한화에너지가 계획하는 시점에 프로젝트 매각이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나신평은 에이치솔루션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자체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이며, 주력 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태양광 투자사업 확대로 영업실적 변동성이 확대되자 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에이치솔루션은 2001년 한화의 정보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이후 2017년 10월 IT서비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에스앤씨(옛)를 신설함에 따라 지주회사로 변경됐다. 2019년 12월말 주력 자회사는 한화에너지이며,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비롯한 3형제가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