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총 3조 2570억원 어치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한 해 코스피 시장에서만 5조 7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3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자 코스피 지수도 뜀박질에 나섰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6.67%나 올랐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 특히 패시브성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패시브 자금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수동적 투자 자금을 뜻하는 말로, 대형주 의존적인 성격이 강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약화 가능성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신흥 시장 비중 확대 의견 개진에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며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가 뚜렷한 것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패시브성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고 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이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대형주, 그중에서도 경기민감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으리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역분쟁이 완전히 소강상태로 접어들진 못하더라도 미·중 양국 모두 경기 둔화의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일정부분 타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연초 이후 28일까지 외국인 매수세를 업종별로 보면 대표적 경기민감업종인 △전기전자(2조 8000억원) △제조업(2조 6700억원) △금융업(3900억원) △건설업(2000억원) △전기가스(1900억원) △화학(1700억원) 순으로 이뤄졌다.
이 중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추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절대 금액이 아닌 시총대비 매수강도 측면에서 보면 IT섹터 뿐 아니라 유틸리티, 산업재, 금융, 소재 섹터의 매수강도 역시 높은 편”이라며 “인덱스 자금이 살만한 중형주 이상의 종목 중에서도 외국인이 매수할 만한 매력이 있는 싼 종목인 DGB금융지주(139130) 두산중공업(034020) LS(006260) 우리은행(000030)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