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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체육 교류를 통한 남북 평화 분위기 형성, 방한 외래객 증가를 통한 관광산업 회복을 문체부의 올해 성과로 꼽았다. 책임자 처벌을 놓고 예술계와 갈등을 빚어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9일 낮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연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간담회에 참석한 도 장관은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제일 고민은 올림픽이었다”며 “북한의 참여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무사히 치렀고 이는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데 기여했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도 장관은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남북 체육장관이 내년 2월 15일 위원회에 와서 남북공동 올림픽 유치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서신을 보내왔다”며 “이달 초 바흐 위원장이 국회 의장단 초청으로 방문했을 당시에도 ‘2032년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게임 및 캐릭터 산업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 장관은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100여 개 국가에서 1위를 하며 1조 원의 수익을 내고 있고 ‘핑크퐁’도 유튜브에서 100억뷰를 돌파할 정도며 그룹 방탄소년단도 경제적 부가가치가 5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앞으로의 가능성이 많은 문화 산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블랙리스트를 둘러싼 예술계와의 갈등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강력한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도 장관은 “블랙리스트 징계와 관련해 지난 9월 13일 이후 같이 진상조사를 했던 예술인 및 전문위원 등의 강한 항의가 있었다”며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도 장관은 “처음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실장 자리를 3개 없애고 국장으로 강등해 산하기관으로 보내는 한편 감사원의 경징계를 중징계로 돌리는 등 블랙리스트 관련 처벌을 이미 내렸다”며 “그 과정에서 징계가 과하다고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었고 패소하는 사례도 있어 진상조사위의 권고안에 대해서도 법리적 검토를 거쳐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10권 분량의 블랙리스트 백서 발간을 즈음해 예술인들과 직접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도 장관은 “처벌안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자는 요구도 있지만 그건 힘든 상황이고 더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분위기도 있지만 이를 완전히 만족 시킬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블랙리스트 문제는 올해 안에 문제를 마무리를 짓고 연말 또는 연초에 백서를 발간하면 다시 예술인들을 만나 설명과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