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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KOSPI 16선 중요한 분기점”…단기 상승이냐, 추세 상승이냐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전거래일 대비 5.97%(1.07포인트) 하락한 16.85에 마감했다. 16선은 지난 8월26일(16.19) 이래 약 3개월 만이다. 이처럼 VKOSPI가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코스피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40선을 회복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회의록에서 ‘속도조절’이 언급된 데에 따른 기대감으로 보인다.
VKOSPI는 보통 코스피 지수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공포지수로 불린다. 변동성지수가 급등하면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이유에서다. 다만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옵션시장에서 각 월물별 대표 내재변동성을 만기까지 남은 일수에 따라 가중평균한 지수이며, 코스피 지수는 지수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을 이용해 지수를 산출하는 시가총액 가중방법이라는 점에서 산출 방식이 차이가 있다.
이럴 경우 VKOSPI의 하한지지선인 16%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코스피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은 아직 바닥까지 폭이 있으니 변동성이 줄고 코스피 지수도 오를 수 있다고 보지만 그 폭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상승장의 여지도 열어뒀다. 그는 “물론 이건 기존 패턴상 그렇다는 의미로 만약 시장이 대세 상승으로 바뀐다면 VKOSPI가 16%선을 깨고 밑으로 1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며 “16%선을 깨고 내려간다면 코스피 지수가 의미있게 상승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VKOSPI가 반등한다면 대략 2300선까지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퀀트(계량분석)에서의 중요한 분기점에 도달한 가운데 때마침 대외 매크로 변수에서 훈풍이 불어왔다. 바로 연준에서의 속도 조절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밤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의사록에선 과반을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지난 1~2일 열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견 내용을 뒷받침하면서 12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명확하게 달라진 점을 하나 뽑으라면 올해 내내 매파적 색깔을 강하게 드러냈던 연준 내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다만 최종금리가 얼마나 높아져야 하는지 등 광범위한 합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오는 12월 FOMC 회의를 비롯해 앞으로 2~3차례 회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명심할 부분으로는 지금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빠른 속도로 금융여건이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추세적 상승 흐름보다는 하방을 견고하게 하면서 박스권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