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매립지' 논란에 포천시장 여·야 후보들 서로 '네탓 싸움'

후보들 18일 기자회견 열고 ''반대'' 입장 밝혀
  • 등록 2022-05-18 오후 7:33:31

    수정 2022-05-18 오후 7:33:31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의 ‘수도권 대체매립지는 포천’ 발언이 포천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포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백영현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 대체매립지’에 대한 불가 입장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서로 상대 당에 책임을 떠넘기면서포천시장 및 경기도지사는 물론 인천시장 후보까지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포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백영현 국민의힘 후보가 ‘수도권 대체매립지 포천’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선거사무소 제공)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시장 후보는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한 번도 인천시나 환경부와 대체매립지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한 사실이 없다”며 “포천은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생물보전지역을 가진 생태관광 도시로 쓰레기 매립지가 들어설 조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대체매립지가 포천에 들어오는 것은 15만 포천시민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 및 최춘식 국회의원에 진상규명과 함께 사퇴를 촉구했다.

백영현 국민의힘 포천시장 후보도 박윤국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및 전 정권을 겨냥해 후보 사퇴를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백 후보도 이날 소흘읍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협의도 없이 윤석열 정부가 수도권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포천으로 지목했다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발언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백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공영방송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표한 만큼 전혀 사실무근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포천시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전 정권이 벌였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박윤국 포천시장 후보 간 협의가 있었는지 밝히고 박 후보의 개입이 있었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 제안을 원천 무효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남춘 후보는 지난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는 경기북부 포천이라고 지금 알고 있다”며 “친환경 소각재만 처리하는 자체 매립지로 서울, 경기는 포천 매립지를 쓰면 되는 것이고 인천은 인천 자체의 매립지를 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후에 사용할 대체 매립지와 관련해 대체 매립지 지명 발언은 박 후보가 처음이다.

앞서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지난 12일 새얼문화재단 초청 강연에서 “환경부가 대통령 당선인 공약사항 이행 보고 때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 예정지 부지를 제시했다”며 “다만 대체 매립지 예정지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는 1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차기 수도권 매립지 후보지에 대해 경기도와 환경부 등 관련부처로부터 어떠한 제안 또는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경기도와 환경부에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차기 수도권 매립지가 포천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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