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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임애신 기자] “원자력발전(원전)과 재생에너지발전이 한 전력망 내에 공존하는 건 쉽지 않은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게 (새 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에너지전환포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10일 서울시 중구 KG그룹 사옥에서 열린 KG지식콘서트 강연에서 차기 정부의 에너지정책 관련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국내에 추가 원전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차기 윤석열 정부도 결국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발전을 병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홍 교수는 차기 정부의 계획처럼 원전과 재생에너지발전이 한 전력망 안에서 공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한 곳에서 대량의 전기를 생산해 폭넓게 공급하는 원전 중심의 전력망과 여러 곳에서 소량의 전기를 생산해 지역 내에서 쓰는 재생에너지발전 중심의 전력망은 기본 전제부터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원전은 전력을 일정하게 대량 생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껐다가 다시 켜는데 일주일씩 걸리는 등 공급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이 전체 발전설비 중 15% 정도이고, 그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대로면 외국의 사례처럼 전력 공급 과잉에 따른 계통 불안정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전력 계통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들이 둘의 공존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한다”며 “이를 잘 해결하는 게 앞으로 굉장히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