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선거송 최고 인기곡은?… 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

민주·통합·민생, '사랑의 재개발' 선거송 지정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노랫말 개사 용이해
코로나19 확산에 요란한 선거송 자제 분위기
민주당 잔잔한 노래… 민생당 패러디 영상 활용
  • 등록 2020-04-02 오후 4:14:15

    수정 2020-04-02 오후 4:14:15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가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약과 슬로건 못지않게 주목받는 것은 바로 선거로고송(선거송)이다. 익숙한 노래를 적절하게 개사해 당과 후보를 각인시키는데 이보다 좋은 매개체는 없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트롯 열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트롯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했다.

유재석(사진=MBC)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노래는 방송인 유재석이 부른 ‘사랑의 재개발’이다. ‘사랑의 재개발’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유산슬’이란 이름으로 부른 노래다.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이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여당은 ‘싹 다 1번 찍어주세요’, 야당은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로 개사해 부르기 용이하다. 조영수 작곡가는 이데일리에 “특정 정당에 독점권을 주지 않고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바람대로 ‘사랑의 재개발’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민생당의 공식 선거송으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사랑의 재개발’ 외에도 당 공식 응원가인 ‘더더더송’을 비롯해 홍진영의 ‘엄지척’, 박상철의 ‘무조건’, 걸그룹 트와이스의 ‘Yes or Yes’ 등을 선정했다. 통합당은 ‘사랑의 재개발’을 비롯해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영탁의 ‘찐이야’, 장윤정의 ‘어부바’, 클론의 ‘월드컵송’ 등을 선정했다.

민생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답게 ‘호남 출신’ 트롯 가수 송가인의 ‘가인이어라’와 ‘찍어’를 비롯해 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 홍진영의 ‘오늘 밤에’, 거북이의 ‘빙고’ 등을 선정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대선에서 사용했던 야구 응원가인 ‘질풍가도’를 비롯해 걸그룹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CM송 ‘간 때문이야’와 ‘오로나민C’, ‘캐논변주곡’ 등을 선정했다.

영화 ‘극한직업’ 등 대사를 패러디해 만든 민생당의 홍보영상(사진=민생당 홈페이지)
다만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대면 선거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요란한 선거송을 틀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서 트롯이나 율동으로 선거를 끌고 나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국민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잔잔한 노래인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나우 앤 뉴의 ‘하나되어’ 등을 선거송으로 추가 지정했다.

민생당은 유행어를 활용한 홍보 영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민생당은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를 패러디한 ‘지금까지 이런 정당은 없었다. 이것은 기회인가? 희망인가?’, 영화 ‘기생충’의 대사를 패러디한 ‘민생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등을 담은 영상으로 유권자 공약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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