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 BBB- 상향…"재무구조·사업 안정화"

  • 등록 2019-06-11 오후 4:12:34

    수정 2019-06-11 오후 4:12:34

대우조선해양이 장기 미인도 사태 끝에 소난골에 인도를 완료한 드릴십.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기업신용등급 상향됐다. 지속적인 자구계획 실천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이에 더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수주 확대로 사업 불확실성도 완화된 덕분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ICR)을 기존 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BBB-는 투자 적격 등급으로,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상향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등급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기업신용등급 상향의 주 요인으로는 △채무조정과 자구계획, 장기 미인도 선박 인도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 △신규 수주와 선가 회복세 등으로 사업 전개상 불확실성 완화 △종전 대비 저하됐지만 여전히 우수한 사업역량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 지원 △현대중공업그룹 피인수시 사업 및 재무적 역량 개선 가능성 등을 꼽았다.

먼저 한국기업평가는 “경쟁업체 대비 상애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소난골 등 장기 미인도 선박들의 인도가 이뤄지며 올해 3월 말 순차입금은 1조7000억원까지 축소됐으며,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도 예상된다”며 “또 올해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도 1조3264억원에 이르는 등 유동성 대응능력도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조4500억원씩 제공하고 있는 미사용 크레딧 라인도 유동성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걷히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분기별 수주액 편차와 특정 선종 집중 등 여전히 수주의 불안정성이 존재하고 절대적인 수주액도 충분하지 못하다”면서도 “2016년을 저점으로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가 회복세 등으로 신규 수주건에 대한 손실충당금 설정액 비율이 감소하는 등 수주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사업적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 편입은 사업기반 강화는 물론 재무안정성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으로 꼽혔다. 한국기업평가는 “그룹 편입을 계기로 잠재적 불안요인이었던 대주주 불확실성의 해소와 평판 제고, 초대형 조선그룹 형성을 통해 사업적 역량 강화와 시장지위 향상,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기업신용등급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점진적인 업황회복과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편입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며 “향후 결합심사 결과와 노조 반발 등의 거래변수를 확인하고, 인수확정 이후 실질적 통합의 과정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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