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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연합회는 26일 오후 강원도 평창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내달 중 두 차례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정한 후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군은 은행장들의 추천을 통해 정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영구 회장과 비상임이사인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IBK기업·씨티·SC제일·산업 등 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하영구 회장은 내달 30일 임기 3년의 만료를 앞두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관료 출신의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62) 전 외환은행장과 민간 출신의 신상훈(69)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간의 3파전이 예상됐으나 홍재형(79)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도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창록 전 총재는 PK(부산·경남) 출신으로 재무부 외환정책과장, 국제금융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참사관,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국제금융센터(KCIF) 소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자 국제금융통이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제33대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윤용로 전 행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기업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외환은행장 등을 지냈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은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이며 관피아 논란을 빚어왔다. 1928년 경성은행집회소가 모태인 은행연합회는 한국은행 총재가 협회장을 겸임해오다 1984년 개편으로 회장 선출권을 갖게됐으나 관치금융은 여전히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984년부터 현재까지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11명 중 8명이 기획재정부(7명)와 한국은행(1명) 출신이다. 국민은행장 출신의 이상철 전 회장과 한미은행장 출신의 신동혁 전 회장, 한미은행장과 씨티은행장 출신의 하영구 현 행장 등 민간 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