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결혼은 영원한 소재"…'나의 사랑 나의 신부' 무대로

1990년 박중훈·최진실 주연 영화 원작
이명세 감독 예술감독으로 제작 참여
2PM 황찬성 남자 주인공으로 연극 도전
  • 등록 2017-05-18 오후 5:10:01

    수정 2017-05-18 오후 5:10:01

배우 황찬성(왼쪽)과 이아영이 1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자유빌딩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연습실 공개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사랑과 결혼은 시대와 상관없이 영원한 소재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30년 가까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이명세 감독)

1990년 배우 박중훈, 최진실 주연으로 개봉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사랑과 결혼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90년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열기를 이끌었다. 2014년 조정석, 신민아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명세 감독이 연극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1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자유빌딩 연습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시대에 따라 사랑의 형태나 표형 방식은 다르다. 그러나 사랑과 결혼 자체는 시대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소재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금까지도 무대에 오르고 있는 것처럼 ‘나의 사랑 나의 신부’도 연극으로 계속 이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술감독이지만 작품 준비는 연출가 정태영을 비롯한 제작진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이 감독은 “아이디어를 내는 정도로만 작업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연극 현장에서 오히려 많은 걸 보며 배우고 있다”고 했다.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감독은 근황에 대해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그룹 2PM 멤버 황찬성이 주인공 영민을 연기한다. 첫 연극 도전이다. 황찬성은 “영화, 드라마 경험은 있지만 무대는 처음이라 많은 점이 다르다. 100분 동안 무대에서 에너지를 표출해야 한다. 선배들에게서 많이 배우며 적응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중훈, 조정석과는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있다. 황찬성은 “영화도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만큼 나 혼자만의 느낌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영민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황찬성은 “영민에게는 어린이 같은 모습과 어른스러움이 모두 있다.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지금도 고민 중이다”라고 했다.

연극이지만 뮤지컬처럼 음악이 극 전반에 이용된다. 연출가 정태영은 “영화를 연극으로 옮겨오면서 음악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배우들이 총 5곡을 부르고 배경음악도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 연출은 “영화를 본 관객, 그렇지 않은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황찬성과 함께 김산호·이해준이 영민을 연기한다. 여자 주인공 미영 역은 김보미·이아영·신윤정이 맡는다. 최소영·김윤하·김찬종이 멀티 캐릭터로 출연한다. 오는 6월 2일부터 7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배우 신윤정(왼쪽쪽부터) 김산호, 김보미,이해준, 이아영, 황찬성이 1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자유빌딩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연습실 공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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