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민방위 재정지원 비트코인 `껑충`..김한솔 노출 외엔 비밀

  • 등록 2017-03-08 오후 5:07:09

    수정 2017-03-08 오후 5:07:0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아들 김한솔 등 일가족을 도왔다고 주장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한솔은 8일 유튜브의 천리마 미방위(Cheollima Civil Defense) 채널을 통해 ‘KHS Video’ 제목의 40초짜리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채널의 이름뿐만 아니라 영상의 오른쪽 상단에는 ‘천리마 민방위’라고 쓰인 로고가 표시돼 있었다.

또 ‘천리마 민방위’는 이날 홈페이지(www.cheollimacivildefense.org)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천리마 민방위 홈페이지(www.cheollimacivildefense.org)
그러면서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는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 어느 나라에 계시던지 가능하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 여러 북조선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재정적 지원을 하고 싶으시면 익명으로도 가능하다”며,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TC) 후원 계좌를 공개했다.

비트코인 거래 상황은 블록체인(blockchain.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리마 민방위가 공개한 후원 계좌를 조회하면 8일 오후 4시 50분 현재 9건의 거래가 있었다. 총 0.57724402BTC으로, 약 725.07달러다. 후원은 모두 이날 오후 3시 이후에 이뤄졌다. 이날 1 BTC는 $1187.50에 거래됐다.

또 단체가 연락처로 공개한 이메일 주소는 CCDprotection@protonmail.com. protonmail은 스위스 소재의 보안 이메일로, 메일 내용을 암호화한 뒤 저장해 서버가 해킹되더라도 수신자와 발신자 외에는 메일 내용을 알 수 없다.

‘천리마 민방위’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확히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이 단체에 대해 ‘북한 사람들의 망명을 돕는 신설단체’, ‘북한에 저항 의사를 보여주기 위한 유령 단체’, ‘김한솔과 관련된 인도주의적 단체’라는 등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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