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거장 가는데 30분" 1호선 퇴근길 대란 피하지 못했다

  • 등록 2022-11-07 오후 7:53:46

    수정 2022-11-07 오후 7:53:46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전날 서울 영등포역에서 전북 익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의 궤도 이탈 사고로 서울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 일부 구간 운행이 차질을 빚어 출근길 대란이 발생했다.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일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압사 직전’이라며 신변 위협을 호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3분께부터 오전 9시까지 1호선 개봉역, 구로역, 신도림역 인근에서 사고 위험을 호소하는 신고 총 12건이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숨 막힌다”, “혼잡하니까 통제해줬으면 좋겠다” 등이었다. 이태원 참사 전 이뤄진 112신고내용과 흡사하다.

하지만 출근길 대란은 퇴근길서도 반복됐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1호선을 탑승한 한 시민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종각역에서 서울역까지 두 정거장을 가는 데 30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전날 발생한 코레일 탈선사고 여파로 현재 1호선 상하행선 전동열차가 서행 운행되고 있어 혼잡이 예상된다”고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출퇴근 혼잡은 막을 수 없었다.

한편 이번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는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4시 50분까지 KTX 및 일반열차 106대가 10분에서 최장 4시간 20분가량 지연 운행했고, 228회 운행 조정이 이뤄졌다.

경인선·경춘선·수인분당선 전동열차는 운행 구간이 단축됐으며, 광명 셔틀전동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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