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수출’ 발등의 불…성장동력 찾아 나선 정부

10월 수출액 전년동월대비 5.7% 감소…2년만에 처음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 반도체·석화·철강 등 부진
추경호 “수출 5대 분야 핵심과제 발굴, 신속 추진”
  • 등록 2022-11-01 오후 6:30:00

    수정 2022-11-01 오후 9:14:39

추경호(오른쪽에서 3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강신우 기자] 위기 때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반도체 등 효자 상품의 부진으로 지난달 수출 실적이 2년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높은 에너지 수입가격에 무역적자는 7개월째 이어졌다. 당분간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출 활성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은 물론 바이오 같은 미래산업을 육성해 수출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5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했다. 월별 기준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년만이다.

월별 수출액은 올해 5월까지만 해도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이어왔지만 6월(5.3%)부터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결국 감소로 돌아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 해석이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17.4%)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석유화학(-25.5%), 철강(-20.8%) 등의 실적도 악화했다.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9.9% 증가한 592억달러로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인데 이는 외환위기 전이던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정부는 수출 부진에 대응해 △반도체·이차전지·조선 등 주력산업 △해외 건설 △중소·벤처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5대 분야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회복세를 도모할 방침이다.

반도체·이차전지·조선 등은 현재의 경쟁력 우위를 공고히 하고 미래분야 스타트업·중소기업 육성과 한류 문화 확산을 추진한다. 인력 양성과 제도 개선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수출 실적 발표 후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5대 분야별로 민관합동 협의체를 출범해 실효성 있는 핵심과제 발굴에 즉시 착수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대부분 과제를 연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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