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해서 유조선 한달만에 2척 또 피격

  • 등록 2019-06-13 오후 9:27:59

    수정 2019-06-13 오후 9:27:59

【서울=뉴시스】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피격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고쿠카(國華)산업이 운항하는 화물선 ‘고쿠카 커래이저스’호의 모습.(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2019.06.13.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13일(현지시간) 오전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대형 유조선 2척이 한 달만에 또 공격을 받아 걸프 해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레인에 주둔하는 미 5함대는 “한 척은 오전 6시12분, 다른 한 척은 7시에 구조신호를 보냈다”면서 유조선 2척의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유조선 4척이 공격당한 뒤 약 한 달 만이다. AP통신은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가 13일 오만해에서 불상의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이곳을 지나는 선박은 매우 주의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공격의 주체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두 유조선의 피격 지점은 직선거리로 약 50㎞ 떨어졌다. 피격 유조선 선적은 마셜제도(프런트 알타이르 호)와 파나마(코쿠카 코레이져스 호)다.

프런트라인 소유의 프런트 알타이르 호는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유전을 떠나 대만 가오슝으로, 코쿠카 코레이져스 호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바일 항구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들 유조선에 실린 석유화학 원료가 일본과 관련됐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 아베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도중 이란 부근에서 일본과 연관된 화물을 실은 배가 공격당한 것이다.

프런트 알타이르 호는 피격 뒤 불이 나 선원 23명이 모두 탈출했고 코쿠카 코레이져스 호의 선원 21명도 배에서 이탈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사고 지점을 지나던 상선 현대두바이 호와 코스탈에이스 호가 이들 선원 44명을 구조해 이란 해군 구조팀에 신병을 인도했고 이들을 자스크 항구로 이송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사우디, UAE,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4척이 이번 사건 발생 지점과 가까운 오만해상에서 공격당한 바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위의 명분을 쌓기 위해 꾸민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유조선 피격이 보도된 직후 브렌트유의 가격은 배럴당 4.5% 급등, 61.67달러에 거래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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