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덜 지워진 매파 색채…韓 증시 당분간 박스권 전망

경기·금리 하향 조정 대비 매파
내년 금리 2차례 인상시 금리 상단 3%, 중립금리 넘어
코스피, 2010~2300선 전망
  • 등록 2018-12-20 오후 5:19:52

    수정 2018-12-20 오후 7:48:3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매의 발톱이 아직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조정하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낮췄지만, 국내 증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데다 두차례 금리인상이 경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당분간 2010~2050선을 저점으로 2300선까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출처: 마켓포인트)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2포인트, 0.90% 하락해 2060선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1~2% 급락한 데 이어 일본 니케이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84%, 0.52%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엔화, 달러 등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준은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3.1%, 2.5%에서 3.0%, 2.3%로 낮추고 물가상승률도 각각 0.1%포인트씩 낮췄다. 이와 동시에 장기 중립금리도 3.0%에서 2.8%로 낮아졌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횟수가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낮아졌다고 해도 실제 두 차례 인상시 기준금리 상단(2.75~3.0%)이 중립금리를 넘어서게 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장기 중립금리의 하향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낮추는 기대 효과도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해 ‘실질적 긴축’에 이르는데 필요한 인상 횟수는 두 차례에서 그 이하로 짧아진 것이기 때문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단 점에서 신흥국 통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증시는 단기 하락 리스크가 높아졌으나 일시적 하락 후 박스권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밴드 하단인 2010선을 뚫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2050~23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FOMC회의에선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여전하지만 향후 경기지표 둔화에 따라 금리 인상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할 경우 시장은 경기둔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달러, 금, 채권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 코스피 지수는 내년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205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되 내년 상반기 중에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2300선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며 “진짜 위기는 내년 하반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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