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휴전선 사이 마주한 남북 도시간 경제협력 필요"

  • 등록 2018-08-13 오후 4:10:37

    수정 2018-08-13 오후 4:10:37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휴전선과 맞닿은 남북의 도시 간 짝을 이룬 경제협력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13일 미국-멕시코의 트윈시티 사례를 분석하고 경기북부의 개발 비전과 전략을 담은 ‘남북협력시대의 경기북부 발전전략 : 트윈시티로 개발해야’ 보고서를 발표했다.

‘트윈시티’(twin city)란 국경지대에서 짝을 이루며 마주한 두 도시를 지칭한다.

보고서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트윈시티를 예로 들어 국경의 장벽을 유지하고 사람의 출입은 통제하면서도 두 도시 간 국경을 넘는 경제협력은 활발히 진행된 점을 예로 들었다.

경기연구원은 남북 경제협력과 경기북부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의 트윈시티를 모델로 경기북부를 3대 트윈시티 개발 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연구원이 제시한 남북 발전축 별 트윈시티 전략.(자료=경기도)
경기북부의 트윈시티 개발전략으로는 △경의축의 파주-개성을 ‘(가칭)하나의 경기 남북평화시’로 추진해 한반도 경제권의 미래 중심지로 개발 △한강하구-서해축의 김포·강화-개풍·해주를 연안물류 및 관광 거점으로 개발 △경원축의 연천·철원-철원·평강을 대륙물류와 휴양도시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경기연구원은 미국 국경도시에서 건설과 도·소매, 교통, FIRE(금융·보험·부동산), 개인 및 비즈니스서비스 등 고차 서비스의 고용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을 제시했다.

또 멕시코 국경도시에서는 기계·전기부품 조립공장 등 제조 기능이 발전해 유기적인 분업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주 인구증가율이 같은 기간 전국의 연평균에 비해 높은 점도 경제발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와의 연계한 경제협력.(자료=경기도)
경기연구원은 트윈시티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임금 및 물가 격차 △산업 발전정도와 특성 △국경지대의 문화적 및 자연환경 특성 △국경지대의 정치사회적 안정성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이 남북이 당분간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하면서 평화와 교류를 진전시키게 된다면 미국-멕시코 트윈시티 발전 사례를 바탕으로 경기북부의 도시 간 거리, 지형, 교통로 등을 고려해 3대 트윈시티 개발전략 구상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북부 트윈시티 개발 구상에는 향후 경제협력의 진전에 따라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며 급격히 발전하게 될 북한 측에 대한 개발 구상도 구체화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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