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회장, 삼성노조 와해 의혹에 “다시는 이런일 없어야”

  • 등록 2018-04-26 오후 3:07:49

    수정 2018-04-26 오후 4:38:23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6일 과거 경총이 삼성 노조 와해를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취임 50일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검찰의 경총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손 회장은 “오늘 압수수색은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단체 교섭 지원 당시 우리 직원들이 교섭 지원과 관련해 한 일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 보고받았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경총 내부에서 보고받기로는 ‘노사 교섭에 있어서 좀 일을 맡아서 한 사실은 있으나 크게 문제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지만 제가 받은 보고는 그랬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경총회관 노사대책본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 노사협상 관련 문서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최근 이슈가 된 대한항공(003490)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에 일어난 문제가 기업 전체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가 잘 해소되길 바라며, 여기에 덧붙여서 말씀드리는 게 무척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다만 “대한항공이 평창올림픽에서 많은 기여를 했고 조양호 회장이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많이 했다”며 “대한항공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한 점도 많다는 것을 같이 좀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또 “기업들이 기업 활동에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전부 다 하지 말고 준법정신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공헌은 물론 사회가 기업에게 바라는 몫을 충실해 해나갈 수 있도록 회원사들과 항상 의견을 교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은 장기적으로 봐서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갑작스럽게 인상될 경우 기업들에 타격이 크다”며 “근로시간 단축도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경제계는 내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시대를 마련하고 남북 간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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