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펀드 `밸류포커스` 살리자…KB운용, 주식운용본부 손질

최웅필 상무 주식운용본부장직 내려놔
심효섭 액티브운용1팀장 상무 승진
  • 등록 2017-11-15 오후 5:05:07

    수정 2017-11-15 오후 5:05:07

[이데일리 안혜신 박정수 기자] 간판펀드인 ‘KB밸류포커스’의 수익률 부진에 고전하던 KB자산운용이 주식운용본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심효섭 액티브운용1팀장은 상무로 승진했고 그동안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았던 최웅필 상무는 밸류운용본부만을 전담한다.

15일 KB자산운용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은 주식운용본부를 밸류운용본부와 액티브운용본부로 나눈 것이 골자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6일자로 시행됐다. 최웅필 상무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다시 총 6명으로 꾸려진 밸류운용본부만을 담당하게 됐다. 최 상무는 지난 2015년 당시 주식운용본부장이었던 송성엽 전 전무가 브레인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식운용본부장직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 상무가 최근 펀드 수익률 부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주식운용본부를 총괄하면서 부담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식운용본부장 자리를 내려놓고 심기일전 해 예전처럼 뛰어다니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심효섭 상무가 관리하는 액티브운용본부에는 총 17명이 몸을 담고 있다. 다만 이 인원중에는 운용역뿐 아니라 리서치 인원 6명과 매매담당 4명이 포함돼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KB밸류포커스펀드의 최근 수익률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때 설정액 2조원이 넘는 공룡펀드 중 하나였던 KB밸류포커스펀드는 최근 주식시장 상승에 수익률 부진까지 겹치면서 쏟아지는 환매에 설정액이 915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펀드 중 가장 운용 규모가 큰 밸류포커스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않아 최 상무에게 이 펀드 수익률 제고에 집중해줄 것을 주문한 조직개편”이라며 “간판펀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심효섭 상무의 승진이다.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의 운용규모는 1668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선전 중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2.15%, 1년 수익률은 34.4%로 액티브펀드의 고전 속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밸류운용본부와 액티브운용본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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