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었다"… 크래프톤 호된 신고식

1.23% 올라 마감했지만 시초가가 공모가 밑돌며 결정
수요예측·청약 부진 이어 상장 후 흐름 부정적
"대어 불패 기대보다는 신중한 접근 필요할 것"
  • 등록 2021-08-10 오후 11:00:33

    수정 2021-08-10 오후 11:00:33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반기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배틀 그라운드’ 크래프톤(259960)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데다가 장중 40만원선도 위협받았던 만큼 ‘고평가’ 딱지를 떼어내지 못한 것이다. ‘대어 불패’ 공식이 깨지면서 공모주의 ‘옥석가리기’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49만8000원) 보다 10% 가량 낮은 44만8500원에 시초가를 결정지었다. 이후 시초가 대비 하락세를 보이면서 40만500원까지 밀렸다가 장 막판 반등해 시초가 대비 1.23% 오른 45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번도 공모가까지 오르지 못했다. 장 초반 변동성완화장치(VI)가 두번이나 발동될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공모가가 높았던 덕에 엔씨소프트(036570)를 누르고 게임 대장주를 예약, 상장 당일 코스피 시가총액 20위에 올랐지만 엔씨소프트(17조8925억원)와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4조원에 불과하다.

크래프톤은 수요예측과 청약 과정에서 모두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 대 1에 그쳤고, 청약 경쟁률 역시 7.79대 1 수준으로 같은 날 청약을 진행했던 중소형 종목 원티드랩보다 적은 증거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높은 유통 가능 물량(32.05%, 1909만3426주)와 낮은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44.91%) 등이 우려로 작용하기도 했다. 올해 SK(034730)아이테크놀로지 등을 기점으로 대형주가 곧 높은 수익성을 담보해주지 못하는 만큼 공모주 투자에는 단순한 기대감보다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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