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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3월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한 지난 10일 오전 11시 전력 공급예비율이 23.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 공급예비율이 23.9%를 기록한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다. 그만큼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는 얘기다..
전력 공급예비율은 현재 가동 중인 전력설비가 최대전력수요 대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여유 전력량을 뜻한다. 이 수치가 0%에 가까워지면 전력 공급이 부족해 블랙아웃 위기를 맞게 된다. 반대로 이 수치가 현재처럼 늘어나면 기껏 만들어 둔 발전설비를 놀리거나 만든 전력을 허비해야 한다.
이 시각 우리나라 전력 공급능력은 9만1229메가와트(㎿)였는데 최대전력(수요)은 7만3329㎿로 최대전력의 23.9%에 이르는 1만7548㎿의 공급예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전설비 용량(12만5887㎿)과 최대전력의 차이를 최대전력을 나눈 설비예비율 역시 71.7%를 기록했다. 국내 발전소가 100% 가동한다면 현 전력사용량이 1.7배 이상 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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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015760)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초기이던 1월의 전력 판매량은 4633만메가와트시(㎿h)로 1년 전보다 4.8% 줄었다. 특히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416만㎿h로 5.9%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아직 2~3월 전력 판매량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고려했을 때 그 이후의 산업용 전력수요는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이 장기화하면 원전·석탄 중심의 전력생산 구조가 굳어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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