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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코란도 등 대표적인 신차를 내세운 현대자동차(005380)와 쌍용자동차(003620)는 5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신차가 부재한 기아자동차(000270)와 르노삼성차는 5개월째 내수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2개월 연속 상승세이던 한국GM도 주춤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2개월 연속 ‘꼴찌’를 기록한 르노삼성차의 부진은 임금 및 단체협상 부결로 말미암은 노사 리스크과 반년째 이어진 부분파업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제조사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3만3719대로 전년 동기(13만3663대) 대비 0.04%늘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와 큰 차이(56대)가 없지만, 제조사별 희비는 엇갈렸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5%, 4.1% 늘었지만, 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 판매는 각각 8.6%, 12.3%, 16.5% 줄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신차효과를 발휘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달 쏘나타는 1만3376대 팔리며, 2015년 11월 이래 3년6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해 본격적인 중형 세단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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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르노삼성의 국내외 판매량은 5개월 연속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5월에도 전년 동월보다 각각 37.3%, 26.7%, 49.0%, 40.6%, 11.6% 줄었다. 지난달 11개월 만에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되고, 파업이 반년째 이어지면서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62차례(250시간)나 파업했다.
이에 프랑스 르노 본사와 동맹을 맺은 일본 닛산은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을 이유로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위탁 생산 물량을 40%가량 줄였다. 이 여파로 지난달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48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줄었으며, 전체 수출은 80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도 신차 부재로 5개월 연속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주춤했다. 기아차가 올 상반기 국내 출시하는 신차는 쏘울 1종뿐이다. 신형 쏘울은 전년 동기 대비 191.5% 늘어난 688대 판매했지만, 볼륨 모델이 아니라 전체 판매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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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오는 4일 최초의 1.5 가솔린 터보 엔진과 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 등 첨단사양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킨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날 K7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새로운 이름인 ‘K7 프리미어’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이달 출시할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아울러 하반기 소형 SUV SP2, 모하비 부분변경 출시도 계획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르노 마스터 버스를 이날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높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비롯해 경쟁 모델인 현대차 쏠라티보다 2000만원가량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돌풍을 예고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사전 예약 대수를 포함해 이날 정오까지 450여건의 주문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사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7.1% 줄어든 53만481대를 기록했다. 제조사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한국GM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 모두 해외 판매가 줄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국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줄어든 66만4200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