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중견 조선사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국내 조선사의 신규 수주량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성동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누가 낙점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창원지방법원 파산부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성동조선해양과 용역계약을 체결한 뒤 시장에서 원매자를 물색하게 된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4년 초 선박 건조 시장에 뛰어든 중견조선업체다. 지난 2009년에는 수주잔량(CGT) 기준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급성장했고 그 해 10억 달러 수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유동성이 줄어든데다 수주 취소, 신규수주 부진 등이 이어지며 결국 지난 2010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8년간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경영 상황은 계속 악화됐고, 성동조선해양 지분 81.25%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창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하지만 새 주인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우선 법정관리에 들어간 전례가 있는 경우 신뢰도 하락에 따라 선주들로부터 수주를 따내기 쉽지않다. 수주 능력이 저하되면 매물로서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저가 수주 추세와 수주잔고 감소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선가가 낮아진 만큼 이익 창출에는 어려운데다 늘어난 수주량조차 연간 매출 규모에는 미치지 못해 조선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나설 업체가 한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