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당선인 13명 "수능 확대 반대…전과목 절대평가 찬성"

교육연대, 2022년 대입개편 교육정책 의견 조사
교육감 당선인 17명 중 13명 "수능 확대 반대"
  • 등록 2018-06-18 오후 5:53:45

    수정 2018-06-18 오후 5:53:45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국가교육회의 2022학년도 대입개편 공론화 범위 발표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번 6·13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 당선인 17명 중 13명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모집 확대에 반대하고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좋은교사운동 등 32개 교육관련 단체가 모인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혁신연대(교육혁신연대)’는 이같은 내용의 ‘교육감 당선인 대입개편 교육정책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혁신연대는 앞서 5월30일~6월12일 전국 교육감 후보 61명에게 대입개편과 교육정책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후보 26명이 답신을 보냈다. 이중 13명이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인 △이재정 경기교육감 당선인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인 △임종식 경북교육감 당선인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인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인 △최교진 세종교육감 당선인 △도성훈 인천교육감 당선인 △장석웅 전남교육감 당선인 △김승환 전북교육감 당선인 △이석문 제주교육감 당선인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인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인이 답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수능 위주 정시전형 확대에 반대입장을 표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 당선인은 “수능은 자격시험정도로 비중을 낮추고 정시는 없애고 그 대신 수시전형을 늘려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고 적성을 찾아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보수 성향의 임종식 경북교육감 당선인 역시 “정시 확대는 교육과정 개정의 방향과도 맞지 않다”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로, 이런 인재는 수능시험에 맞춘 주입식 학습과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인은 “수능은 1993년 도입 시기에는 순기능이 많았지만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재육성의 방향도 함께 변화된 시점에서 수능은 그 수명을 다했다”며 “수능 전 과목의 절대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선발에 있어 변별력 문제 등으로 최종 전 영역 절대평가를 전제로 단계적으로 절대평가 실시를 확대해 연착륙을 통해 발생 할 수 있는 우려를 해소해 다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답변했다.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수능은 지식 전달 중심의 암기식 교육의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교과별 통합 5개 영역으로 실시되면서 학교보다 학원이 적응력을 갖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교육의 의존도가 높아지게 됐다”며 “학교에서 수능을 대비해 EBS 교재의 문제풀이를 하는 왜곡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수능의 과도한 비중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자격고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혁신연대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광화문 서울정부청사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당선자들의 대입개편과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또 ‘정시확대를 반대하고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에 찬성’하는 1000인 공동선언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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