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느낀다”던 이웃 살인 20대男… “피해자에 할 말 없다”

  • 등록 2023-02-27 오후 9:59:09

    수정 2023-02-27 오후 9:59:0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원룸텔에서 벽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옆집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가 구속됐다.

경기 수원시의 한 원룸텔에서 벽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이웃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A씨가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차진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과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왜 자수했느냐” “우발적 범행 인정하느냐” 등 이어진 질문엔 침묵했다.

앞서 그는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자신이 거주하던 수원지 장안구 원룸에서 옆집에 살던 40대 남성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시신을 자신의 집 화장실에 유기했다가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 45분께 인근 파출소를 찾아 자수했다.

당시 그는 경찰에 “어젯밤 사람을 죽였다. 죄책감을 느낀다”며 “평소 B씨와 벽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범행 당일 원룸텔 복도에서 B씨를 만나 다투던 중 화가 나 그를 자택으로 끌고 들어가 범행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이후 원룸텔 내 관리실에서 현장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하려고 시도한 정황을 파악한 한편,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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