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여파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수요 위축으로 중국의 수입 규모는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성 타이창항. 사진=신정은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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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중국 수출은 2761억 달러(약 339조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를 웃돈 것이지만 지난 1~2월의 16.3%보다 둔화된 수치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각국 공장이 문을 닫는 동안 강력한 ‘제로(0) 코로나’를 고수해오면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해 여름 전력난 속에서도 중국의 한 해 수출은 30%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은 선전, 상하이 등 중요 도시를 봉쇄했고, 그 충격으로 중국의 수출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물론 세계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공장 조업을 재개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이 둔화한 부분도 있다.
중국 내수가 쪼그라들면서 수입은 더욱 큰 영향을 받았다. 중국의 3월 수입규모는 2287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0.1%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8% 증가는 물론 지난 1~2월 15.5%보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월간 수입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3월 474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1분기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은 각각 15.8%, 9.6%로 집계됐다.
왕쥔 중위안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증가율 둔화가 제한적이었지만 수입 증가율이 상당히 무너졌다”며 “이는 국내 수요 위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상하이 주변의 창장삼각주 일대의 4월 지표는 더 악화할 전망”이라며 “진짜 압력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