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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9명 숨지고 13명 실종…가평 펜션 매몰 등 피해 이어져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실종자도 13명이 발생했다. 아직 중대본이 집계하지 못한 사고도 전국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호우로 약해진 지반에 토사가 공장이나 펜션 등을 덮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49분께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에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들이닥쳤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20분쯤 토사에 갇혀 있던 4명을 구조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또 경기 가평에선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펜션을 덮쳤고 4명이 매몰되기도 했다.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은 여전히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민은 591세대 919명이 발생했다. 충북과 경기가 각각 523명과 353명으로 많았고 강원에서도 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175명은 집으로 돌아갔고, 744명은 여전히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일시대피한 사람도 1712명에 달한다.
시설피해도 잇따르면서 1747건에 달했다. 사유시설로는 주택이 356동, 비닐하우스가 146동, 축사창고 등이 373건이었다.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527건 △하천 30건 △저수지 7건 △산사태 126건 △철도 등 182건 등이다. 농경지도 2329ha가 침수되는 등 피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설피해의 응급복구율은 62.6% 수준이다. 국도 5호선, 충북 제천 봉양 학산 지하차도 부근, 고속국도 45호선 등 도로 7개소의 복구를 마쳤고, 안성 주천저수지·제천 용하 저수지의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토사 유입 등으로 입은 철도 41개소 중 영동선 등 17개소 응급복구를 마쳤다. 충북선은 오는 30일까지 복구 예정이고, 중앙선은 단선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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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부지방과 북한지역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과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5일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정체전선은 한반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오는 13일까지 중부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5일까지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총 누적강수량은 100~300mm, 최대 500mm가 넘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 `하구핏`이 중국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는 시기에 방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더욱 많으면 5일 이후에 비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정체전선 영향으로 오는 6일에서 10일 사이 중부지방에 비가 이어지겠고, 낮 동안 일사에 의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8일에서 10일 사이 남부지방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어 중부지방과 북한에서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의 비는 1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