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던진 매물 외국인이 받았다…코스닥서 역대 최대 순매수

16일 하루 4300억 순매수…개인은 차익실현
외국인 매수에 코스닥 6%대 급등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바이오株 상승세 견인
  • 등록 2020-06-16 오후 6:03:19

    수정 2020-06-16 오후 6:03:19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3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던지며 나간 자리를 외국인들이 채운 것이다. 이에 코스닥 지수도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70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4306억워을 사들이며 역대 최대급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 코스닥이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3% 넘게 상승한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지수는 690선으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700선을 다시 회복했고,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에서도 벗어났다.

그러다 오전 11시 2분 54초에는 코스닥150 현물 및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닥150선물 9월물이 전일 종가(1076.60포인트) 대비 66.90포인트(6.21%)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도 전일 종가(1090.85포인트)보다 60.18포인트(5.51%)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총 여섯 번째이며, 이 중 매수 사이드카는 세 번째다. 직전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날은 지난 3월 24일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증시가 급반등할 때였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06억원, 80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846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에는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4300억원 넘게 사들이면서, 지난해 8월 6일(2867억원)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반면 개인은 4846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771억원) △셀트리온제약(068760)(625억원) △셀리버리(268600)(111억원) △에이치엘비(028300)(78억원) △제넥신(095700)(70억원) △알테오젠(196170)(47억원) 등에 대한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밖에 △에코프로비엠(247540)(163억원) △펄어비스(263750)(59억원) △KH바텍(060720)(51억원) △SK머티리얼즈(036490)(51억원)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비(非)바이오 종목들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당분간 바이오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코스닥 등 한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미국 주식시장과 함께 글로벌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며 “재정 정책을 중심으로 정책 대응 강도가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 점이 한국과 미국의 주가 강세와 연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의 주된 동력이 된 코로나19 파급 관련 및 적극적인 정책 대응의 수혜에 있다는 점에서 건강관리, 인터넷·소프트웨어, 2차전지 등 비대면 경제 및 정책 수혜주의 주도주 역할에 기본적인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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