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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진정성 있는(genuine)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복구하고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며 △전쟁 범죄를 처벌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이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을 원한다는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 며칠 뒤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지난 5일 미국 정부가 물밑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도록 설득 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9월 말 러시아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리아나 영토 4곳에 대한 병합을 발표한 이후 푸틴이 러시아의 대통령으로 남아 있는 한 러시아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은 포기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7일) “(러시아는) 회담에는 열려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러시아가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접촉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러시아 당국자들과 수차례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