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불꽃축제는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80만명이 몰릴 만큼 인기를 끌었던 행사였던 만큼 올해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당연했다. 지난달 8일 100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그간 매해 관람 인원이 늘어왔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돼 왔다. 이는 동일한 장소에서 수년간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가 그간 변화하는 현장 상황에 따른 안전 매뉴얼을 20년 넘게 업데이트해온 데다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대비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향후 주최 측이 특정되지 않은 대규모 행사에서도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안전 관리 매뉴얼을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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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가 불꽃연출과 행사장 안전운영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안전관리계획은 서울시 문화본부와 한강사업본부, 영등포구청, 서울지방경찰청, 영등포경찰서, 소방재난본부 등 관계 기관과 사전보고와 협의를 통해 수립한다. ㈜한화는 2000년부터 동일한 곳에서 행사를 운영하며 매해 축적한 안전 관리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행사를 치르는 한강 공원이 넓은 데다 구역별로 조건이 다른 점을 고려, 구역 담당자를 별도로 배치해 안전계획을 수립하는 점 등이다. 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해 최적화한 안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기도 하다.
㈜한화는 매년 축제를 앞두고 평균 최소 6개월 전 ‘안전운영 전담팀’을 운영 사무국 내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관람 인원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2019년보다 18.5% 증원한 3000명 이상의 운영 요원과 안전 요원을 행사장과 주변지역 일대에 배치했다. 또 한화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 약 1200명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이는 경찰, 한강사업본부 등과 별도로 주최사인 ㈜한화가 배치한 운영·안전 인력이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 등과 6개월 전부터 협력
이와 함께 ㈜한화는 서울세계불꽃축제 개최를 앞둔 6개월 전부터 서울시와 구청, 서울지방경찰청, 관할 경찰서와 소방재난본부, 한강사업본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한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행사장이 한정돼 있지 않고 즐기기 위해 행사장 인근으로 모이는 보행 길이나 지하철 역사 등에 사람이 몰리면서도 사고가 날 수 있어 ㈜한화 자체만으로는 안전을 담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올해는 이미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만큼 지하철과 승강장, 보행자 등에 대한 안전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 시간을 전후해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을 70회 늘려 운영하되 여의나루역은 승강장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무정차 운영했다. 승강장 질서 유지를 위해 행사장 인근 16개 역사에는 안전 요원을 200여명 증원해 배치했다.
이와 함께 보행자 안전을 위해 행사장 주변 ‘따릉이’ 대여소와 거치대를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전동킥보드도 보행자 안전을 위해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같은 지하철, 보행자 안전 관련 대책은 ㈜한화와 서울시, 도시교통실,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 기관이 사전 안전대책회의를 진행하고 무정차와 출입구 단계별 폐쇄 계획 등을 수립해 결과를 낸다.
㈜한화 관계자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행사 개최를 위한 관계 기관 협의체계가 구축돼 있다”며 “불꽃축제 행사장 현장 답사를 하고 구역 담당자를 배치해 계획을 수립하는 6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