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영국계 은행인 HSBC(The Hongkong and Shanghai Banking Corporation)의 최대주주인 중국 핑안보험이 HSBC의 아시아 사업 부문 분사를 검토 중이라고 2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홍콩 HSBC 은행(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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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안보험 대변인은 이날 HSBC의 최대주주로서 아시아 사업 부문을 분할해 홍콩 증시에 별도 상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HSBC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핑안보험은 2017년 말 HSBC에 대한 지분 5%를 최초 보고했으며 2월 기준으로 8.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865년 홍콩에서 설립된 HSBC는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1993년 영국 대형 소매은행인 미들랜드 은행을 인수한 후 본사를 런던으로 옮겼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수입을 중국어권에서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세전 이익의 3분의 2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HSBC는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미국과 프랑스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접는 등 글로벌 사업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본토와 합작 회사인 HSBC라이프차이나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싱가포르에서는 악사(AXA)의 보험 사업과 인도 운용회사인 L&T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HSBC의 아시아 사업 부문 분할 추진에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HSBC홀딩스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47분 기준 2.47% 상승한 49.75홍콩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