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통합` 尹인수위 완성…민간전문가 과반, 安추천 셋중 하나

민간전문가 적극 등용…김소영 교수, `우주인` 고산
이명박·박근혜 정권 출신 전문관료도 두루 포진
`인위적 안배` 배제로 지역·출신학교·성별 등 쏠림
18일 현판식 공식 출범…집무실 이전·文과 회동 난항
  • 등록 2022-03-17 오후 5:25:39

    수정 2022-03-17 오후 9:24:4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선이 완성됐다. 이는 2012년 당시 박근혜 당선인의 16일에 비해 절반으로 기간이 단축된 것이다.

또 ‘전문성’과 ‘통합’으로 요약된 인선 기조를 반영하듯, 캠프 출신 현직 교수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 집단이 절반 이상이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도 전체 위원 중 3분의1에 이르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점심식사를 위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17일 경제2분과를 비롯한 3개 분과 간사와 인수위원 선임을 끝으로 7개 분과, 24명의 인수위원 인선이 마무리됐다. 일부 정무적 감각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곤 대부분 전문성을 가진 교수나 기업인 등 민간 전문가들을 과감하게 밭탁했다.

윤 당선인의 대선 캠프 출신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경제1분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정무사법행정분과), ‘우주인’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경제 2분과) 등이 국정 운영에 전문성을 가미시킬 예정이다.

또 정무사법행정분과에는 한국인 중 두 번째로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에 임명된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경제2분과에는 기술혁신 전문가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4차산업분야 전문가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과학기술분과에도 서울대 재료공학부 최연소 교수 임용 기록을 세운 차세대 과학자 남기태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MB)과 박근혜 정부에서 관료를 지낸 테크노크라트들의 기용도 돋보였다. MB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지낸 김창경 한양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MB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자문위원과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낸 김성한 전 차관은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았다. 이 분과 인수위원인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도 MB맨이다. 또 경제 1분과 인수위원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뒤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쳤다.

현직 의원은 총 7명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았고, 추경호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각각 기획조정분과에서 경제와 비경제분야 조정을 맡는다.

기계적 안배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윤 당선인의 방침 탓에 연령이나 출신학교, 지역, 성별 등에선 쏠림이 있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9, 40대는 2명이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가 13명으로 최다였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 2명이다. 출신지역은 서울이 11명이고, 대구·경북은 3명, 부산·경남이 2명씩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20명, 여성이 4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이다.

이처럼 진용을 갖춘 윤석열 인수위는 18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다만 시작은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불발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을 비롯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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