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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7일 “북한 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나 특이 동향에 대해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도 단 3회만 참배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주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에도 설 명절 기념 공연 이후 20여일 두문불출했다. 지난 2014년에는 40일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적도 있다. 이를 미뤄봤을 때 김 위원장의 미식별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볼 수는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김 위원장과 관련된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과거 보도가 최근 보도로 둔갑하는 수준이다.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부서다. 이를 이끄는 쑹 부장은 북한 조선노동당과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다만 중국 의료진의 북한 방문이 김 위원장은 건강 때문보다는 23일 또는 그 이전에 코로나19 사태의 방역 지원 차원일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공세적으로 하고 있고, 중국과 북한 간 관계를 살펴봤을 때 이를 외면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닫았지만 인적 교류를 완전히 막은 건 아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이달 9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대사관 직원 2명이 북한에서 30일 동안 자가격리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한달 전 평양 주재 외교관 등 외국인 약 80명을 철수시키기 위해 띄운 고려항공 특별편을 이용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역시 김 위원장의 중태설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사 보도를 봤다”면서도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지난 21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길 원한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