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 선방에도 '긴장'…"내부 혁신으로 성장 이어간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시장 불확실성 지속"
리스크 관리·원가 개선·내부 혁신 방안 마련
"현재 성과 만족 없다…미래 변화 선제 대응"
  • 등록 2024-10-24 오후 3:58:44

    수정 2024-10-24 오후 3:59:41

[이데일리 공지유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가 올해 3분기 매출 42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유럽과 같은 주요 시장 성장률 둔화와 중동·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최근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부 진단과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양재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24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01만1808대를 판매했다. 주요 시장별로 보면 유럽(-9.5%), 중국(-61.3%), 인도(-5.7%) 등에서 도매 판매가 모두 전년대비 줄었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제네시스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은 늘었지만,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면서 향후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산업 수요는 2060만1000대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은 이날 오후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선진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우려 등 자동차 시장 경영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등 단기적인 수익성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믹스 개선과 지속적 원가 절감 등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유연한 시장 대응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 부문별 대응책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창기 HMMC 법인장, 정의선 회장,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사진=현대차그룹)
먼저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주요 시장의 자동차산업 관련 정책 및 규제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한다. 또 품질 확보를 위해 선행기술 분야는 도전을 장려하고, 양산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무결점 개발’을 추진한다.

이어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HEV와 배터리 전기차(BEV)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해 중장기 원가 절감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 원자재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등 (가격 상승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원가 혁신 목표를 부여해 각 부문에서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시장 침체와 경쟁 격화로 업체별 인센티브 제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수요가 급증하는 HEV로 판매 볼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새로운 판매 성장 모멘텀을 창출한다.

현대차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 웨이모와 협업하는 등 완성차·정보기술(I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나 자율주행 등 미래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내부 혁신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전기차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신사업 등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담한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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