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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의 서비스와 시스템, 기업 문화, 일하는 방식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하고, 네이버가 가진 힘의 원천과 미래를 조명하는 ‘인사이드 네이버’를 연재합니다. /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한 해 네이버(035420) 블로그에 새로 올라온 글은 3억개다.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글을 A4 용지에 옮겨 쌓는다면,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3.6배라고 한다. 작년에만 200만개의 신규 블로그가 만들어졌다. 2003년 처음 나와 이제는 ‘한물간’ 줄 알았던 블로그가 최근 ‘부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네이버 2사옥 ‘1784’에서 만난 한준 네이버 아폴로 CIC 책임 리더는 “작년은 특히 MZ세대 이용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의 MZ세대 이용자 비중은 작년 기준 70%로 늘어났다. 기존엔 50% 정도였다. 이제는 1020세대만 따져도 44%에 이른다. ‘페이스북에서 10대 이용자가 떠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듯 보통 이용자층은 서비스와 함께 늙어가기 마련인데, 블로그는 ‘벤자민 버튼(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주인공)‘처럼 시간을 거슬러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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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한 리더는 “블로그의 본질은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지인과의 커뮤니케이션보다 기록에 방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블로그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20대(35%)의 사용성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기존 콘텐츠가 독자에게 정보 등을 전달하려 했다면, 요즘은 ‘나는 오늘 하루를 이렇게 보냈어’라는 식으로 본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비단 20대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그는 “아무래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력이던 여행을 주제로 한 글이 줄어들었는데 (작년에) 전체 글의 수가 증가한 것은 이 시간을 기록하려는 니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를 증명하듯 네이버가 기록의 중요성을 알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작년 진행했던 ‘오늘일기 챌린지’는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 상태다.
블로그의 성장에는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도 한몫했다. 이는 네이버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콘텐츠로 구성된 검색 서비스다. 그는 “블로그를 전문적인 나의 지식을 배포하는 창구로 쓰려는 사람들을 위해 인플루언서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블로거에서 더 성장하고 싶어하는 전문 창작자들을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페이지에서 접하는 광고는 단가도 더 높다.
향후 이용자들은 블로그 주소를 본인이 직접 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아이디가 블로그 주소로 설정됐지만, 개인정보 보호 강화 차원에서 변경 중이다. 한 리더는 “현재 도메인 변경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개인정보(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으면서 블로그 주소를 직접 설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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