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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위, 세계에서 가장 슬픈 시위, 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시위가 1500차가 됐다”며 “수요시위는 공감·소통·연대·평화·미래세대 교육의 장이 됐다”고 밝혔다.
김학순 할머니(1997년 작고)가 1991년 8월 14일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역사적 증언에 의해 시작된 위안부 운동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수요시위는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앞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회원 30여명이 1992년 1월 8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 것을 계기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정기 집회로 발돋움했다.
전 세계 11개국 시민 1500여명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1500차 수요시위는 일반 참가자들이 현장에 자리하는 대신 수백여명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으로 함께했다. 수요시위 현장에 마련한 대형 현수막에는 ‘1500번의 날갯짓이 불러온 평화’, ‘평화를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할 일은 잊지 않고 함께 걷는 것’ 등 1500인이 전하는 15자 메시지도 담아 전시했다. 또 1500차 수요시위 기념 퍼포먼스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연대 발언 등은 모두 사전에 촬영된 영상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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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유엔 인권 규범까지 바꾼 공론화의 장이 된 수요시위를 연대의 힘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일본 정부는 1500번의 외침을 무시하고 불법 강점과 전쟁범죄 책임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고, 역사 부정 세력은 거짓과 왜곡을 일삼으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과 문제 해결 운동을 공격하고 있다”며 “1500번 같은 외침이 반복돼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정부가 성노예제를 중대한 반인도적·반인권적 범죄로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인권이 보장될 것”이라며 “그날이 올 때까지 1천500번을 이어온 바위처럼 강한 연대의 힘으로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우파성향의 자유연대 등은 수요시위를 반대하며 소녀상 바로 옆에서 사이렌을 틀어 방해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맞불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1500차 수요시위 현장도 불법 집회를 단속하는 경찰 인력을 비롯해 취재진과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한때 소란이 빚어졌다. 일부 우파 유튜버들은 “집합 금지 기간에 왜 모여 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으며, “위안부는 사기”라며 반대 목소리도 냈다.
한편 정의연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후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내달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의원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오는 8월 11일에 첫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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