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을 앞두고 만기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 11월 코스피 지수는 이례적인 상승 기록해 12월 10일로 예정돼 있는 쿼드러플 위칭데이 변동성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예상도 한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91포인트(1.66%) 오른 2634.25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코스피는 올해 들어 총 19.87% 올랐다. 특히 코스피는 11월에만 2267.15에서 2591.34로 14.3% 상승했고, 폭으로 따지면 324포인트 상승이다. 월간 단위 200포인트 이상 상승은 지난달이 사상 최초다. 2020년 4월(193포인트), 1998년 1월(191포인트), 2007년 7월(190포인트)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상승폭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IMF 직후, 닷컴버블 전후로 20% 이상의 상승을 기록한 경우도 있지만 2002년 이후만 놓고 보면 상승률 역시 지난달이 가장 높았다”며 “대주주 요건의 유지, 바이든 당선, 화이자-바이오엔테크를 필두로 한 백신 개발 소식에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산이라는 악재보다 호재에 더 강한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12월 쿼드러플 위칭데이 변동성이 예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 연초 이후 증시 상승률이 클수록 12월 쿼드러플 위칭데이의 변동성이 당해 평균 일중변동률보다 큰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에서다.
SK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연초 이후 증시 상승률과 12월 쿼드러플 위칭데이의 변동성(12월 쿼드러플 위칭데이의 일중변동률-당해 일중변동률 평균)의 상관관계가 코스피의 경우 0.79%, 코스닥의 경우 0.77%로 수준이다. 현재까지 올해 일중변동률 평균이 코스피 1.7%, 코스닥 2.2%로 예년에 비해 큰 편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12월 쿼드러플 위칭데이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쿼드러플 위칭데이 이후에는 연말을 맞아 계절적으로 배당 매력도 높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 높아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연말 대주주 양도세 부과 요건을 피하기 위한 매도 물량도 나올 가능성이 존재하고, 현재 시점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이 차익실현 매물을 피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배당 종목은 배당락일(12월 29일) 전인 28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배당수익률 추정치가 가장 높은 종목은
두산(000150)(9.4%)이다. 이어
쌍용양회(003410)(8.04%),
현대중공업지주(267250)(6.47%),
효성(004800)(6.23%),
하나금융지주(086790)(6.20%),
JB금융지주(175330)(6.00%) 등이다.
이외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아 차익실현 매물을 피할 수 있는 종목으로는
제일기획(030000)(4.04%),
LG(003550)(3.4%),
현대홈쇼핑(057050)(2.92%),
한화(000880)(2.78%),
LS(006260)(2.42%) 등이 꼽혔다. 최근 1개월 주가 등락률(수정주가 적용)은 제일기획 -0.48%, LG 4.13%, 현대홈쇼핑 2.97%, 한화 7.28%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배당 매력도가 높은 종목 가운데 개인의 순매수대금 순위가 높지 않고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아 차익실현 매물을 피할 수 있는 종목이 긍정적”이라며 “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개인 수급 비중이 높고 최근 급등했지만, 내년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