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자녀와 사위에게 증여한 뒤 이를 다시 본인이 임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5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다주택자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 처분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13일 국회에 접수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지난달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상록마을라이프 2단지’(전용면적 84.78㎡) 아파트를 딸과 사위에게 각각 50% 지분으로 증여하고, 이틀 뒤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60만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이 집에 거주중이다.
증여 시점이 국토부 수장 교체를 앞두고 후보자 검증 작업이 한창이었을 때라는 점에서 다주택자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 증여’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해당 아파트는 최 후보자가 지난 1996년 매입한 집이다.
앞서 최 후보자는 올해 초까지 본인 명의의 분당 아파트와 공무원 특별분양을 통해 받은 세종시 반곡동의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전용 155㎡·가액 4억 972만원) 분양권, 여기에 배우자 명의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 59.96㎡·가액 7억7200만원) 등 사실상 총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이중 최 후보자는 이번 분당 아파트 자녀 증여에 이어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잠실 아파트도 팔기 위해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오는 8월 세종 아파트가 완공되면 현재 월세로 살고 있는 분당을 떠나 세종시 아파트로 입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를 ‘투기 세력’으로 규정하고 각종 규제를 쏟아냈던 만큼 최 후보자가 다주택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인사청문회 전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