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바스켓 보니…코스피 '레버리지' 코스닥 '실적株'

‘KODEX 레버리지’ 2753억원 순매수…증시 회복 전망
현대모비스·현대차도 수급 몰려…中부양책 기대
코스닥 서울반도체·AP시스템 등 실적·모멘텀 반영
  • 등록 2019-01-29 오후 3:57:28

    수정 2019-01-29 오후 3:57:28

기관 1월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올해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레버리지와 수소차 관련주를, 코스닥시장에서는 주로 실적주(株)를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서도 견실한 실적을 보인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122630)(2753억원) 현대모비스(012330)(1911억원) 현대차(005380)(1647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 상위 종목은 서울반도체(046890)(311억원) AP시스템(265520)(259억원) 펄어비스(263750)(17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에서 KODEX 레버리지에 몰린 기관 매수세는 국내 증시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데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입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매수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이벤트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주가가 동행하는 모습”이라며 “1월 미·중 무역협상과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여기서 더 오를 것인지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실제로 이 같은 이벤트는 결론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등이 매수 상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져 싼 가격에 들어온 것이 원인이고 또 하나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중국은 그동안 경기 부양책을 쓸 때마다 자동차 산업 부양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속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두거나 각종 모멘텀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종목에 수급이 몰렸다. 순매수가 가장 큰 종목인 서울반도체의 경우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고, 올해도 이런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AP시스템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중화권의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7% 감소한 1770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의 흑자전환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실적보다 신규수주가 주가에 훨씬 중요하다는 점에서, 올해 신규수주는 확실히 기대할만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펄어비스의 경우 지난해 중국이 자국 게임에 대해 그동안 중단했던 판호(版號·게임판매허가) 발급을 재개하자 한국 게임에 대한 발급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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